KSF의 과거, 현재, 미래

2009.07.08 17:56

이노바 조회 수:4345

사실 이런 무거운 글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꼭 알아두셨으면 하는 것도 있고 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게 주제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곱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자, 제목이 KSF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쓴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최근 제가 여러 KSF 자료들을 다운받아보면서 느낀 점이 몇가지 있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글의 내용은 단순히 KSF에 대한 이야기만 할 것이고, KSF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없습니다. (무엇보다 흑역사가 많고 관심도 없으므로 빼겠습니다.)

 

1. 과거

과거는 어땠을까, 먼 옛날로 돌아간다면 KSF는 그냥 펌프 에뮬레이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한창 인기몰이 중이었던 펌프 곡들을 집에서, 컴퓨터로, 힘든 발대신 손가락으로,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저곳으로 손펌프로 알려지면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KSF는 펌프곡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어느기간이 지난 뒤에는 '펌프에 나왔으면 좋겠다싶은 곡을 내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발상에서 자작 KSF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다이렉트 무브 (이하 다무)가 나오면서 (아니면 그전부터) KSF는 펌프 에뮬레이터가 아닌 하나의 리듬게임이다. 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발로 밟기 위한 스텝이 아닌 손으로 치기 위한 스텝의 KSF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할만하다라는 생각이, 또 그런 작품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어렵게, 더어렵게 라는 유행아닌 유행이 번지면서 깰수있으면 깨봐라는 식의 곡들이 대거 출현하고 과거 주를 이루던 소위 할만하다는 곡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로인해서 기존에 여러 사람들이 이거뭐...라면서 관두고, 소수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까지가 간단한 KSF의 과거입니다. 별거 없죠? 왜 과거 이야기를 하냐면, 과거에 KSF들은 전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때로는 매니아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었습니다.  2~3년전까지만 해도 라이트 유저도 꽤 되었습니다. 자, 다음이야기는 현재로 넘어가서 계속하죠.

 

2. 현재

현재는 어떤가. 방금도 언급했다시피 2~3년전에는 라이트유저라는 유저층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그때도 매니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KSF에 손을대다가 접고, 2006년도에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FOR에서 OOO님의 작품을 다운받아서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첫느낌은 이거 쓰레기잖아! 이딴걸 만들어놓고 사람들은 좋다고 다운받고 이게 뭐지... 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초보가 접하기에 어려운 곡인건 사실이었지만, 그 때의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처음 시작, 혹은 과거 향수에 이끌려 다시 시작하려고 접할텐데 그 때마다 그런 곡을 접하게 되면 난감하겠죠.

쉬운 곡을 하면 되잖느냐하는 분들이 계실거 같은데, 당장에 DNRCC자료실에 가서 쉬운곡 한번 찾아 보시겠습니까? (제 G.O.A Normal은 제외하겠습니다.) 뭐, 자료가 적은 것도 한가지 이유이겠지만, 사실상 자료가 쌓인대도 고레벨 곡이 대다수일 것은 뻔합니다.

FOR도 마찬가지였습니다. FOR는 카테고리가 레벨로 분류되어있었는데 저레벨로 갈 수록 자료가 적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현재는 매니아화가 극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누구하나 쉬운곡을 만드는 사람 없습니다.

물론 저 또한 쉬운곡을 잘 안만드는 편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왠만하면 Normal스텝을 넣어줍니다. 하지만 대부분 제작자분들께서는 Crazy(대표적인 이름으로 하겠습니다.)하나만 포함 시킵니다. 누구보고 치라구요. 과거에 유카진님이나 불포화님같은 분들만 해라는 겁니까?

 

현재 상태까지 온 가장 큰 요인은 제작자분들에게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 어려운 곡을 만들어야 주목받는다

 2 - 쉬운 곡은 아무도 안한다

 3 - 어차피 매니아화 되었는데 상관없지 않냐

 4 - 이 노래는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다

이 중에 해당하는게 있겠죠? 없다면... 뭐 할말없습니다. 1,2번은 비슷한 의미입니다. 안좋게 말하면 튀고 싶어서 난리를 치는 겁니다. 물론 자기 곡이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면 좋죠. 그러나 "고난이도곡 = 인기곡 or 재미있는 곡"이라는 공식은 절대 없습니다.  1,2번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겁니다.

3번은 무책임한 경우입니다. 4번은 핑계형입니다. 솔직히 드럼비트로만 찍어도 쉬운 스텝 하나가 완성됩니다. 재미없다구요? 저난이도곡은 재미가 아니라 초보를 위한 배려입니다.

 

리듬게임들의 공통적인 현상인 매니아화입니다. 전작에서 이게 보스곡이었는데 이걸 깬 사람이 생겼으니 다음 작에서는 더 어렵게!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제작을 한 결과죠. 하지만 상용중인 게임들에 경우에는 과거 곡을 그대로 두거나, 혹은 고난이도 곡의 추가비율이 크지 않습니다. 물론 초보자를 위한 곡들이나 스텝(노트)들도 탄탄히 준비해 두죠.

다무같은 경우에는 시리즈라는 것이 없습니다. 에디션같은 경우는 비슷하게 볼 수도 있으나, 동일곡을 수록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그러니 다른 의미로 두겠습니다. 다무는 곡을 다운받아 추가시키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공급되는 곡들이 다 어렵게 되면 곡이 쌓이면 쌓일 수록 저레벨 의 곡은 비율이 줄어 들죠. (간단히 말해서 처음에 고난이도 10개, 저난이도 10개이면 50%가 되지만 곡들이 추가되어 고난이도가 90개가 되어버리면 10%가 되어버리는것...) 여기서 공급을 하는 분들이 누굽니까. 바로 제작자분들입니다. 제작자분들은 한번쯤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저도 반성하고 있으니...

 

3. 미래

드디어 미래이야기입니다. 매니아화가 진행될대로 된 현재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난이도 곡을 만들던지, 아니면 최소한 고난이도 곡에 저난이도 스텝하나쯤은 추가 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FOR도 그랬고, DNRCC도 그렇고 곡을 다운받아 보면 스텝이 달랑 Crazy하나 또는 더있어도 Mad... 이런식입니다. 앞으로는 좀더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얼마전 로이제님께서 첫작품을 내셨죠. 상당한 난이도에 첫작치고는 엄청난 변속이 들어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탄도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첫작부터 그런 고난이도 곡이라...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볼때는 그런 환경을 제공한 현재 KSF계에 문제가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보고 배운 것이 어려운 곡들이었으니까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로이제님의 원래 의도와는 다를겁니다.)

이제 시작단계인 DNRCC인만큼 여기만이라도 그런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일 뿐입니다.

어려운 곡, 변속이 많이 들어간 곡이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이란 재미있게 칠 수 있는 곡, 곡 분위기를 잘 살린 곡, 적절하고 절묘한 변속이 들어간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이노바였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THE iDOLM@STER Music Collection After Story 투고모집 MJH 2018.07.13 0 11342
공지 월간 드랍노트 모집 [OPEN] MJH 2018.03.01 1 9100
공지 DN의 스텝 어카이브를 올려놨습니다. [2] 뱃살.com 2016.04.27 0 33197
공지 ★ DropNote 오픈채팅방 ★ [3] WhiteComa 2016.01.08 0 63442
공지 [Messager] Skype 친구 추가 방법 만원 2013.11.13 0 250948
공지 [Messenger]메신저주소록 [3] 타스 2013.08.31 1 267746
공지 직접 휘갈긴 스텝매니아 설치 FaQ입니다. 뱃살.com 2012.08.11 0 371319
173 DDoS [5] ExploS 2009.07.10 0 4693
172 다무0.5스킨제작중입니당. [8] 타스 2009.07.09 0 3809
171 제가 만드는 KSF 들이 상당히 어려운데요... [4] RoyGE☆25 2009.07.09 0 3702
170 요고요고 [2] file ExploS 2009.07.09 0 3686
169 강좌 올렸습니다. ExploS 2009.07.09 0 3919
168 동방뭐시기해도.... [5] file 이노바 2009.07.09 0 4315
167 시험기간 잠수를 풀고 차기작 발표! [7] file RoyGE☆25 2009.07.09 0 4036
166 시작단계의 DROPNOTE에선 [5] 타스 2009.07.09 0 3893
165 안녕하세요 ^^ [10] 스나오 2009.07.09 0 3846
» KSF의 과거, 현재, 미래 [5] 이노바 2009.07.08 0 4345
163 FOR동결 기간은? [9] TeXaS유저 2009.07.08 0 4116
162 이 음악 제목 아시는 분...;;; [9] file 이노바 2009.07.08 0 4217
161 GP 쿠폰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1] 뱃살.com 2009.07.08 0 3864
160 난이도체계2 [8] 타스 2009.07.08 0 4189
159 오랜만에 자취 남깁니다. [4] TeXaS유저 2009.07.07 0 3941
158 -_-;;; [5] file 뱃살.com 2009.07.07 0 6145
157 반갑습니다. [7] GPS 2009.07.07 0 4077
156 난이도체계 [15] 타스 2009.07.07 0 4036
155 훗 노트수 2567개의 공포 [13] ExploS 2009.07.07 0 4183
154 뒷북인거 같지만 PODO.ksf ㅋㅋㅋㅋ [2] 개굴이 2009.07.06 0 4356
153 이...이럴수가 개굴이 2009.07.06 0 4064
152 흠 잘은 모르겠지만 [1] file ExploS 2009.07.06 0 4076
151 PODO.ksf [2] BlackSense 2009.07.05 0 5960
150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봤습니다. [4] 하늘가나 2009.07.05 0 3850
149 이런 분위기가 완전 다운됬군요; [6] 타스 2009.07.05 0 374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