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의를 2년째 나가면서 느낀점.
2010.10.02 08:05
어디다가 하소연 할데가 없네요 ㅠㅠ 여러분 공교육과 달리 사교육을 받으실때는 선택이라는걸 하실수 있습니다.
사교육을 하시게 된다면 그 선택권을 정말 정말 부디 잘 쓰시길.
아래 제가 작성한 글은 교양(교육계열) 시간에 사교육 논쟁시간에 수업 같이 듣는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대략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지금도 여러곳에서 딱 여기있는 몇몇 중,고등학교분들 또래들 상대로 교육을 빙자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1년정도 전부터 뜻이 맞는 선생님과 함께 일하게 되어서 소수정예로 학생에 개개인에 맞춰 조언, 요약과 질답을 해주는 정도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맘 편하게 장사가 아닌 교육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장사라고 표현한 이유는 크게 두가집니다.
첫째, 교육법과 공부법만 가르칠줄 알았지 실질적인 전인(인성)교육은 절대로 사교육에서 배울수 없다.
진짜 교육은 전인(인성) 교육에서 나옵니다. 전 물론 교육학 전공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나름대로 학원에서도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강의를 하겠거니 하고 교육학 개론도 대충 읽어보고 교육에 대한 책도 읽어봤습니다. 심지어 교육쪽에 대한 이론이나 여러가지를 여자친구한테 물어보고 그랬었지요.(여자친구는 국어교육학 전공)
그러나 이 세계는 그렇게 교육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하는놈이 바보입니다. 그냥 생각없이, 개성없이 무작정 가르치고만 맙니다. 학생 이름도 모르고 학생의 성향도 파악하지 못한채 난 SKY 나왔으니까 내 공부법이 무조건 옳다고만 주장하는 사람이 학원가에서 잘나갑니다.(물론 전부는 아니지만요..) 그러나 그런 강사한테서 인성에 대해 배울수 있는건 0에 가깝다고 확신합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공교육이 학생의 개성을 망친다, 성적을 망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자신도 똑같은 행동을 합니다. 성적? 사교육계에선 정말 미친듯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학생을 가르칠때 성적에 매달리는게 너무 싫어서 학생 개개인 하나하나 신경써주다가 학원에서 짤린적도 있습니다. 미친놈 아니냐고. 뭐하러 다 쓰고 다니냐고. 이세계가 그렇습니다. 더러워요 더러워. 지성인, 지식인을 만들기 전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간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학생은 자기 돈줄이라고 생각하고 발전이 없다.
"내가 획기적인 공부 방법을 들고 왔어! 이건 개나소나 다 먹혀!" 라고 주장하며 잘 나가는 강사분들 참 많습니다. 그 강사분들이 왜 이런 얘기 하는줄 아시나요? "내가 어느정도 한게 다 먹힌다고 얘기하면 그 먹히는것만 좀 보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알아서해"라는 소립니다. 강사들은 마치 자기를 맹신하고 자기만 따라오면 성적이 오른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강의 컨텐츠는 교육 본질에서 많이 벗어납니다. 나중에 써먹을게 없어요.
수능만 잘 맞추고 수능만 잘보면 다다? 라고 생각하는 강사들이 참 많아요. 수능이라는게 애초에 다음 단계를 위한 최소 과정입니다. 고등학교때 하는 수학? 대학교 가면 1달이면 다 정리하고 끝납니다. 외국어영역 공부법? 천일문? 주동후치타? 실제 원서 보는데 다 쓸모 없습니다. 다음단계로 나아갈만한 사고력과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고 눈앞만 급급한 교육법들이 태반입니다. 언제든 배울때 지금 이것말고 다음단계로 나갈방법을 터득하는게 중요합니다.
더 말하자면 3박 4일은 할수 있는데 열거하기 짜증날정도로 잘못된 방법이 많습니다. 기본 원리에서 어긋나는 것들이 많아요. 교육이란건 역사가 꽤 깊어서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변화하는것도 많지만 한국은 기본적인 틀에서 자꾸 벗어나요. 인성교육 부터 우선시 해야하는데 별에별거 다 가르치는 학원은 있어도 인성교육을 해주는 학원은 없습니다. 인성교육부터 시작을 안하니까 예술쪽이 각광받지 못하는것 같기도 합니다.(자기랑 다른걸 틀리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진짜 대학 와서 보면 머리에 든건 많은데 대화 안통하고 인성 수준이 20대에 못미치는 애들 보면 짜증납니다. 특히 조별과제 할 때 그런 친구들과 같이하면 담배만 늘어요 -_- 저도 살면서 "나는 절대적으로 Non-Smoker다" 라고 주장했었지만 극도의 스트레스 앞에서는 Heavy-Smoker 되었습니다. 담배는 피우지 마세요 제발 ㅠㅠ
부디 제발 필요할때 누구한테 조언을 듣는 수준으로 사교육을 이용하시고, 나머지는 혼자 터득하는게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내 방법으로 내 것을 만들어야 수능이고 내신이고 다 잘 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은 기본입니다. 나만의 방법을 찾아 열심히 하시면 성적에 관계 없이 좋은 결과 얻으실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시는 드랍노터 되시길. 얼마전부터 대치동에 있는 새로 출강하게된 학원에 갔는데 교육 가치관이 잘못된 애들 가르치느라 애먹었네요 ㅠ 답답하고 하소연 할곳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ㅠㅠ 여기있는 중고등학생분들도 잘 새겨들으세요 ㅠㅠ
PS.
올해 수능 보시는분들 계시나요?
저도 수능 봅니다! 심심해서 작년에도 봤습니다! 고3&N수생 전부 화이팅입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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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정관]화코마
2010.10.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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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com
2010.10.02 10:53
현재 한반도에 있는 대학수는(북쪽 제외) 2008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344곳입니다.
코마햏 의견대로 대학 수를 광역시(특별시), 도마다 하나만 남긴다면 328곳을 닫아야되니까 닫아야 되는 대학수는 전체의 95.3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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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2010.10.03 03:50
몇몇 불필요한 대학의 수를 줄이는것도 효과적인 방안이지만 미국과의 크나큰 차이점은 미국은 대학을 진학하려는 의지의 사람이 별로 없고 한국은 사회에 나오면 대학 못나왔다고 무시하는것도 어느정도 있어서 진짜 다 대학을 가려고 별에 별짓을 다한다 이거죠. 약간의 다른 케이스로 보는게 옳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는 진학률이 높지만 경쟁력이 없어요. 먹고 놀고 대학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졸업을 앞두고 보니까. 대학의 수를 약간 줄이되 수업과 졸업의 난이도를 지금보다는 조금 높이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교육을 육성해야 합니다. 매번 몇차 교육과정이니 하면서 실패한 교육과정 들고 와서 조금씩 고치는게 아니고 아예 초등학교 교육부터 정말 만인이 평등한 교육을 받게끔 다 새로 뜯어고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핀란드가 세계 교육 1위인데 대충 교육법을 살펴보면 정말 교육의 정공법을 잘 따르는 나라라고 보여집니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런 나라를 벤치마킹 하려고 뜯어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게 어느정도 답답합니다. 한 30%정도 따라간것 같네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 힘들어 하는거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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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이
2010.10.02 13:01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같은 중학생에게 아주 현실적인 조언이된거 같네요!
제가 학원을 안다녀서 잘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학원 숙제하고 하루종일 학원 돌아다니는 애들 보면 불쌍한 기분도 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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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멘트
2010.10.02 14:42
저는 1주에 한번 다니는 생활훈련만 다니고 그 외의 학원은 다니지 않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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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ense
2010.10.02 17:45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열정적으로 살고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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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
2010.10.02 22:38
잘못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죠.
세상을 바꾸거나,
아니면 그 세상에 내가 순응해서 살아가거나.
사회를 개혁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이상적인 것은 물론 전자입니다만,
전자가 가망이 없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대학을 줄이면? 당연히 좋죠.
하지만 그게 현재 가능한가요? :)
현실성 없는 망상은 유토피아를 부르짖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단지 항상 자기 소신껏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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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정관]화코마
2010.10.02 22:48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 없다고 해서 이상적인 방향을 언급하는게 잘못된건 아니네요 'ㅅ'
사실 누가 뭐를 말하면 어떻게든 뒷꼬리를 잡는 방법이 있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잘못된게 있다면 전자도 괜찮겠지만 전자가 인간관계를 해친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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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2010.10.03 03:35
가능하고 안하고는 해보지 않고서 함부로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가능성이 1%라도 있을때 그 1%를 100%로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와 긍정적인 생각은 전혀 해보신적 없으신가요?
먼저 부딪히려는 노력은 해보시고 그런 말씀 하시는건지..
저도 먼저 이 일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더럽다는 이야기 할 자격도 없었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망상이라고 하시기 전에 이렇게 망상이라고 생각하는게 부정적인 생각부터 떨쳐내시길..
자신의 시선과 자신의 상식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진리가 아닙니다.
제가 억울함을 토로한 이유는 이게 다 더러우니까 너네도 더러운거 하지마 이게 아니고 깨끗한 부분도 있고 더러운 부분도 있으니까 혜안을 가지고 올바른 선택하시라 이겁니다. 먼저 이쪽길을 걷게 된 사람으로써 좋은 안목을 기르시라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긴거라구요.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가지세요. 저보다 아직 창창하시잖아요. 님에 대한 글이 기분 나빴다면 이런글도 안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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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
2010.10.03 10:40
말꼬리 잡으려고 하는 건 전혀 아닐 뿐더러 저건 그저 제 의견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글 올라왔을 때 저렇게 남겼던 것 같은데요...
혜안을 갖고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말엔 당연히 동의합니다.
현 교육정책을 뜯어 고치란 말에도 당연히 동의하고요.
학생들을 공부 기계로 만드는 현 사회에 문제점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개혁하려면 먼저 공부기계가 되던가 어떻게 하던가 해서 '잘나야' 합니다.
그 방법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말이에요.
공부하지 않고선 잘 될 수 없는 이 사회는 틀렸다는 말만 하며 제자리에만 서있을 수는 없잖아요?
우선 성공해야 개혁을 할 수 있던가 하죠.
(물론 웃긴 사실은 예전 교육정책 하에서 성공했던 사람들은 지금 또다른
이상한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죠. 난 저런 꼴 보기 싫어서 나라도 합니다.)
게다가 아직 우리가 핀란드를 예로 들며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유럽의 복지, 교육정책은 남의 나라의 그것을 밟아오며 만들어진 것이였잖아요?
그들의 발전 과정과 우리의 그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도 그렇게 남의 것을 탈취하며 성장했다면 지금 정책도 이렇지는 않을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빼앗겨오지 않았습니까.
말이 샜는데... 여튼 제가 하고픈 말을 요약하면 이렇네요.
교육정책이 잘못된 건 맞지만 현 사회에서 그것을 개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교육정책 하에서 개혁의지를 보여야한다 이 말입니다.
그것이 되고 나야 사회 개혁의지가 현실성있는 의미 부여가 된다는 것이죠.
그나저나 우리 정치얘기 하지 말아요 ㅠㅠ..맨날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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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aS유저
2010.10.03 11:48
2. 논란이 커질 수 있는 정치적 발언은 자제해주세요.
- According to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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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정관옆집아저씨]치타맨
2010.10.03 17:57
지루한 논쟁 잘 구경하고 갑니다
이 글 수명은 그리 오래갈것 같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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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com
2010.10.03 21:16
3ㅈ을 언급하지 말라고 공지에 적혀있는데 저도 실수를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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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8
2010.10.06 18:55
수업과 졸업의 난이도를 지금보다는 조금 높이는게
으 지금보다 수업과 졸업의 난이도가 높아지면.................... ㅜㅜ 저 죽습니다
저도 수능 보고싶긴 하네요 과외하다보니 지금 다시 수능치면 레알 잘칠것같은 기분..?
고3때 죽어라 없애고 싶었던 계산실수는 절대 다시 안할것 같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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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국내 대학 수를 줄여야 될 필요가 있는 것같네요. 사람들이 미국 대학이라면 아는데가 많아봐야 50 여곳 정도인데 한국같은 경우는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인구의 1/10정도 밖에 되지않습니다. 인구 수로 볼 때 우리나라 대학은 10곳 정도로 충분하단거죠 공교육이 입시학원 교육처럼 변질된것도 다 이런 대학 수의 과다에 의한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