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타스의 재판

2011.10.02 08:06

타스 조회 수:3438

앞 부분의 줄거리 | 테러를 겪은 KSF계의 작은 사이트에 회원들의 집단 민원으로

                          테러의 발생 원인을 제공한 타스의 책임을 추궁하는 원로회의가 열린다.


불포화       : 근데… 테러 KSF 처리 문제는 어떡하죠?

하늘가나    : 그걸… 적당히 있어도 없는척 모른체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런 괴곡 하나둘쯤 감상용으로 있어도 좋을텐데……

만원           : ……그래도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하기야 저도 만만찮게 괴곡을 낸 몸이라 큰 소리는 못 치지만.

래비린스    : 회원들이 좋아하지 않을걸요.

화이트코마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회원들의 원성도 그렇고…

                     앞으로 드놋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냥 묵과할 일은 아닙니다.

래비린스    : 그러니 살기 위해서 타스를 재판에 회부시켜 제물로 바치자, 이거군.

화이트코마 : 표현이 과합니다.

하늘가나    : 글쎄… 튀김님도 계시고… 만원님도 있지만… 일단 투고를 허용한 사람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렇지 않겠어요, 포화님?

불포화      : 그런 것 같군요.


중간 부분의 줄거리 | 사이트의 원로들은 에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투고곡의 심사를 맡았던 타스에게 간청하여

                            재판을 받게한다. 원로들 중에서 불포화가 재판장 역할을, 프링이 검사 역할을 맡는다.


프링           : ……에디션이 진행될 때 피고는 듀 투마로우, 쿼드 렉 펄버라이저등의 괴작에 대한 투고를 허용했습니다.

                      이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할 반사이트적 행위입니다.

불포화        : 피고는 뱃살작가의 투고를 허용해 주었나?

타스           : 그래요, 제가 허용했습니다.

불포화        : 그걸 누가 한다고 허용한거지?

타스           : 지금은 없겠지만 나중에 개굴님이 고등학교에 입학하신다거나 하면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전에 에필렙틱도 그랬듯이 심심할때 감상용으로 즐길만한 수준은 되는 작품들입니다.

화이트코마 : 그래도 거절을 했어야 할 것을

타스           : 거절요? 코마님도 그런 말 할 처지는 못됩니다.

화이트코마 : 왜?

타스           : 몰라서 묻습니까? 아주 오래전에 뱃살님께서 게이바를 만드셨었죠?

                     그리고 제가 OD때 게이바를 내니까 화코님도 좋아하시지 않았습니까?


(사람들이 빙그레 웃는다.)


화이트코마 : 저놈이!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게이가 뭐가 나빠! 괴작이 나쁜거란 말이야!

                     이건 묵과할 수 없는 법정 모역이야! 용서 할 수 없어!

타스           : 화코님, 너무하십니다. 이거 뭐 봐주는 줄 알고 법정에 서 달라고 간청할 때는 언제고…….

화이트코마 : 듣기 싫다! 저 검사는 게이바를 올 퍼펙까지 했어. 넌 뭐야!

불포화        : 자, 진정하시오.

화이트코마 : 진정? 당신은 재판장이 아뇨? 저런 놈을 보고도…….


이때 밖에서 뱃살과 플멘의 '타스 만세'라는 환호성이 들려온다. 모두 놀란다.


불포화        : 저래서는 안 되는데. 회원들 때문에 하는 일인데. 오히려 입장이 난처하군.

화이트코마 : 바보들 같은 게! 우리의 심정도 모르고.

불포화      : 뭐…… 또 물어 볼 것이 없습니까?

만원           : 타스.

타스           : 네.

만원           : 할 말이 없나?

타스           : ……저는 말을 할 줄 모릅니다. 화코님, 미안합니다.

                    ……말을 하면 또 실수를 할 것 같아서…… 별 할 말이 없습니다.

불포화        : 그럼 재정관, 아니, 피고……도 아니구…….

화이트코마 : 검사.

불포화        : 검사. 구형 같은 것이 있어야지.

프링           : 글쎄…… 이 재판 자체가…… 약식이고…… 약식이고…… 약식이라기보다는 좀 석연치도 않고……

래비린스     : 하기야 선고는 우리가 하니까.

프링           : 구형을 할 만한 분위기도 아니고 해서 저는 구형을 포기하겠습니다.

불포화        : 이해할 만해. 그럼…… (종이를 돌리며) 아까 설명대로 무기명 기표를 해 주시오.

                    (모두 종이를 받고 서로 얼굴을 본다) 자 …… 기표가 끝났으면 이리로 넘겨 주시오.


종이가 넘겨진다. 불포화가 계산을 한다. 표정이 굳어진다.


불포화        : 음…… 이건……

화이트코마 : (종이를 넘겨보며) 음…… 그대로 읽을 수밖에. 평균치를 내시지.

불포화        : ……타스, 일어나게. (타스가 일어난다) …… 본 재판은 피고의 유죄를 확인한다.

                    피고는 우리 사이트의 운영자요, 평소부터 그 지위를 인정받아 왔지만

                    에디션 제작 중에 범한 이적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특히 피고는 나의 옛 이미지셔틀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 선고를 내리게 되었으니

                    그 서러움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사회 정의를 위해 운영자와 회원간의 정도 외면하고

                    이 선고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알아야한다.

                    피고에게 5년간 게이관련 KSF 출품 금지를 선고한다. 그럼 이것으로……


심판관들이 어색하게 일어나 각자 마음속의 놀라움을 감추기에 애를 쓴다.

프링이 서류를 껴앉고 불쑥 나가 버린다. 밖에서 '타스 만세'라는 함성이 들린다.


- 박타스, '타스의 재판'

(원작 이근삼, '아벨만의 재판')

재미를 위해 각색된 글로, 일부 사실무근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제가 뱃살님 생신이었더군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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